"해외펀드, 이제는 환헤지 하는게…" 환율 예측 갈수록 힘들어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등의 환율 변동에 노출된 해외펀드가 환헤지형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앞서지만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져 향후 신규 가입자는 환헤지를 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는 17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만큼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펀드 환매시점의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환노출로 무리하게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환헤지로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의 이병훈 연구위원은 "올 들어 원화가 달러화 대비 30% 가까이 가치가 떨어진 탓에 환헤지형 상품이 환차손을 입어 수익률이 부진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성과는 기간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환헤지를 하지 않아도 적립식 투자를 이용하면 환위험을 일부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립식은 시점을 분산해서 펀드를 매수하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한다 해도 서로 다른 환율로 해외자산을 구입해 어느 정도 환헤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연구소에 따르면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을 선택할 수 있는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환노출형이 환헤지형보다 최근 1개월간 6∼13%포인트,연초 이후로는 14∼26%포인트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