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급락..'고강도 대책도 소용없어'

정부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고강도의 대책을 꺼냈지만 시장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1150대로 밀리며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약세로 전환돼 오전 10시54분 현재 전주말대비 25.86포인트(2.19%) 떨어진 1154.8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1152억원 넘게 팔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밀려 340대 아래로 내려앉았다.지난 19일 정부는 ▲ 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1000억달러 규모의 지급보증 ▲ 은행권에 300억달러 외화 유동성 공급 ▲ 3년 이상 가입한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소득공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실물 경기침체 가속화와 국내 자금시장 불안까지 겹치며 지난주 증시가 사상 초유의 폭락 사태를 보이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초반 반짝 상승세만 보였을 뿐 이내 하락 반전하고 있다. 대책 실효성에 대해 의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NH투자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외환 및 자금시자의 점진적인 안정을 가져울 것이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득공제로 환매압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기존 가입자에 대한 포괄적인 혜택이 아니고, 소득공제와 배당 소득세 감면 효과가 3%포인트 내외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 자금유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침체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동반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제외되어 있다"며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 외환 및 자금시장 안정을 통한 우회적이고 심리적인 효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