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紙管전문기업 (주)우림실업‥덤핑수주 관행 없애야 기업경쟁력 높아져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종사자라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지만,요즘엔 사업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감는 데 쓰이는 종이파이프인 지관(紙管)을 생산하고 있는 ㈜우림실업 이병호 대표는 창업 이래 가장 힘든 경영 환경 탓에 사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쏟아냈다. 묵묵히 오너를 따라준 직원들에게 충분한 배려를 해 주지 못한 자책감 탓이다.

㈜우림실업은 SKC,도레이새한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순이익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를 원자재비 폭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 상승요인이 커진 것도 있지만,가장 큰 문제는 동종업자 간의 과당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간의 거래에서 반 덤핑제소와 같은 제도를 국내에도 도입해 덤핑수주로 건전한 기업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덤핑방지는 기업의 경영수지를 개선해 품질개선,신제품개발,신기술개발을 촉진하는 자양분이 되니까요. "그는 최저임금제도 기업 특성에 맞도록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제 시행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상여금,연장근무수당 등 기업마다 가진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최저임금을 산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지관제조 분야는 종이를 가공하는 제조업인데도 불구하고 종이를 만드는 제지업종보다 높은 산재보험료를 적용받고 있어 경영난을 옥죄고 있다는 것.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온 이 대표는 현재 인도와 이스라엘,대만,중국 등지에 지관을 수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도와 중국에 플랜트(PLANTㆍ지관제조설비 및 생산기술)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림실업은 사업초기 일본의 지관 제조 기술을 벤치마킹해 전 공정 자동화설계를 실현했고 기둥 없는 공장설계를 비롯해 용도별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지관코어의 연구개발에 힘써왔다. 꾸준한 공정개선과 신제품 개발로 지금은 많은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이노비즈와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