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대상] 어려울때 빛나는 '마케팅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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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기업 살리고… 안팔리던 제품 불티나고…
미국발 금융 위기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마케팅에 경영 역량을 모아야 한다. 마케팅이야말로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활동인 탓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로 마케팅 비용을 쓰기가 힘든 경기 침체기에는 호황 때의 전략이나 기법에서 벗어나 한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 죽어 가는 기업도 살리고,상품성이 없을 것 같은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도록 만드는 마케팅의 마법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경기 침체기 마케팅과 관련해서 한정된 마케팅 예산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언어에 맞춘 광고·판촉 활동을 펼쳐 관심을 끄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고민거리에 마케팅 코드를 맞출 수 있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마케팅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약해진 구매력에 적당한 서비스와 제품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불황 마케팅에는 물론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마케팅 활동의 강도 자체가 강력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마케팅에 철학을 담아야 하고,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천문학적인 거금을 들여 휴대폰 마케팅에 나서고,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경쟁을 벌여 각종 경기의 스폰서십을 따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소비재 산업 중심으로 전개되던 마케팅은 이제 지역 마케팅,유통 마케팅,서비스 마케팅,캐릭터 마케팅,그린 마케팅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다른 어느 경영 활동보다 창의성을 요구받는 부문이 바로 마케팅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08 한국의 경영대상 마케팅대상'에 선정된 기업들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경영활동 전반에 반영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제일모직,SK텔레콤,웅진코웨이,대림산업,대우캐피탈,SK네트웍스 등 15개 업체가 수상 기업으로 뽑혔다. 종합대상은 대림산업,대우캐피탈,웅진코웨이,SK네트웍스,SK텔레콤이 차지했다. 'e-편한세상'으로 유명한 대림산업은 분양 마케팅으로는 처음 스토리텔링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우캐피탈은 전략적 제휴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마케팅 리딩 전략의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높은 점수를 얻었다. 렌털 마케팅으로 마케팅 분야의 블루 오션을 창출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웅진코웨이는 디자인 개발과 시스템 확충을 통한 고객서비스 마케팅으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네트웍스는 대(對)고객 마케팅에 역점을,SK텔레콤은 브랜드 마케팅 등의 전략적 마케팅 구사를 통해 올해 대상 수상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종합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제일모직은 한국 산업의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케팅 대상에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부문 대상에는 9개사가 선정됐다. 브랜드마케팅 부문에서는 잡코리아와 형지어패럴이 대상을,삼육식품과 이브자리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디자인 마케팅 부문에서는 아이비클럽이 최우수상을 받았고,마켓리더십 부문에서는 트라이브랜즈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에게 돌아갔다. 김명현 KMAC 마케팅 BU장은 "올해 마케팅대상 수상 기업들은 획일적으로 벌이던 마케팅 활동을 소비자의 관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경향을 보였다"며 "마케팅이 일부 소비재 산업만이 아니라 지역 마케팅,유통 마케팅,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산업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BU장은 "마케팅 전략이 담당자의 직관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수립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미국발 금융 위기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마케팅에 경영 역량을 모아야 한다. 마케팅이야말로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활동인 탓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로 마케팅 비용을 쓰기가 힘든 경기 침체기에는 호황 때의 전략이나 기법에서 벗어나 한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 죽어 가는 기업도 살리고,상품성이 없을 것 같은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도록 만드는 마케팅의 마법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경기 침체기 마케팅과 관련해서 한정된 마케팅 예산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언어에 맞춘 광고·판촉 활동을 펼쳐 관심을 끄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고민거리에 마케팅 코드를 맞출 수 있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마케팅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약해진 구매력에 적당한 서비스와 제품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불황 마케팅에는 물론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마케팅 활동의 강도 자체가 강력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마케팅에 철학을 담아야 하고,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천문학적인 거금을 들여 휴대폰 마케팅에 나서고,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경쟁을 벌여 각종 경기의 스폰서십을 따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소비재 산업 중심으로 전개되던 마케팅은 이제 지역 마케팅,유통 마케팅,서비스 마케팅,캐릭터 마케팅,그린 마케팅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다른 어느 경영 활동보다 창의성을 요구받는 부문이 바로 마케팅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08 한국의 경영대상 마케팅대상'에 선정된 기업들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경영활동 전반에 반영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제일모직,SK텔레콤,웅진코웨이,대림산업,대우캐피탈,SK네트웍스 등 15개 업체가 수상 기업으로 뽑혔다. 종합대상은 대림산업,대우캐피탈,웅진코웨이,SK네트웍스,SK텔레콤이 차지했다. 'e-편한세상'으로 유명한 대림산업은 분양 마케팅으로는 처음 스토리텔링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우캐피탈은 전략적 제휴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마케팅 리딩 전략의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높은 점수를 얻었다. 렌털 마케팅으로 마케팅 분야의 블루 오션을 창출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웅진코웨이는 디자인 개발과 시스템 확충을 통한 고객서비스 마케팅으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네트웍스는 대(對)고객 마케팅에 역점을,SK텔레콤은 브랜드 마케팅 등의 전략적 마케팅 구사를 통해 올해 대상 수상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종합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제일모직은 한국 산업의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케팅 대상에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부문 대상에는 9개사가 선정됐다. 브랜드마케팅 부문에서는 잡코리아와 형지어패럴이 대상을,삼육식품과 이브자리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디자인 마케팅 부문에서는 아이비클럽이 최우수상을 받았고,마켓리더십 부문에서는 트라이브랜즈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에게 돌아갔다. 김명현 KMAC 마케팅 BU장은 "올해 마케팅대상 수상 기업들은 획일적으로 벌이던 마케팅 활동을 소비자의 관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경향을 보였다"며 "마케팅이 일부 소비재 산업만이 아니라 지역 마케팅,유통 마케팅,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산업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BU장은 "마케팅 전략이 담당자의 직관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수립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