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IPTV로 실시간 지상파 시청

KT, KBS·SBS와 재전송 합의…MBC와도 곧 타결


인터넷TV(IPTV) 사업자 KT와 KBS SBS 등 2개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해 온 방송 프로그램 실시간 재전송 협상이 타결됐다. KT는 MBC와도 실시간 재전송 협상을 이번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순부터 의무 재전송 채널인 KBS1과 EBS를 포함,KBS2 MBC SBS 등 5개 지상파 방송채널을 모두 볼 수 있는 '실시간 IPTV'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21일 "KT가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방송 콘텐츠 재전송에 최근 합의했고 MBC와도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KT는 지상파 방송사와의 합의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KT는 KBS SBS 등에 가입자당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급하고,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설립하게 된다. 가입자당 프로그램 사용료는 IPTV 가입자 수와 시청률 등을 고려해 상용서비스 시작 3개월 후 따로 정하기로 했다.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 펀드는 KT가 방송사별로 200억~250억원 규모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방송사는 협의를 거쳐 이 펀드에서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수익금은 펀드 재원으로 다시 활용키로 했다. 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도 펀드 조성에 합의할 전망이어서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 지원 펀드 규모는 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 타결로 KT는 20일부터 시작한 시험 방송에 조만간 이들 지상파 방송 채널을 추가,내달 중순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MBC와의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다음 달 중순에는 지상파 방송 5개 채널을 포함,30여개 채널로 상용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MBC 기획이사는 "KT와의 협상이 타결 직전에 있다"며 "KBS SBS 등과 같은 시기에 IPTV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실시간 IPTV 요금을 월 1만6000원으로 책정하고,결합상품 등에 가입하면 월 1만2000원으로 할인해 줄 예정이다. KT는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 약관심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도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KT가 물꼬를 튼 것을 계기로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 등도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재전송 협상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SK브로드밴드도 내달 중에 실시간 IPTV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창립 기념 리셉션에 앞서 IPTV사업자와 지상파 방송 3사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