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인터넷서 車보험 판다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내년 1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보험료가 기존의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13~15% 정도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내년 1월부터 전용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을 설계하고 계약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마이 애니카(My anycar)'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1일 발표했다. ◆'애니카'보다 15% 쌀 듯


삼성화재의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을 설계하고 계약하는 방식이다. 전용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직접 보장내역 등을 선택하고 가격을 확인한 뒤 계약까지 마칠 수 있다.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다른 온라인 보험사와 같이 텔레마케터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푸시(Push)형 마케팅도 검토했으나 기존 설계사 조직의 반발을 우려,고객이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풀(Pull)형 마케팅만 하기로 했다. 보험료는 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보험보다 13~15%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의 '애니카' 자동차보험이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서는 가격이 3~4%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텔레마케터 운영에 드는 사업비가 절감되는 만큼 고객의 혜택도 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가격은 감독당국의 인가가 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도 기존 고객과 똑같은 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인터넷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위해 새롭게 '마이 애니카(My anycar)'라는 브랜드도 도입했다.

◆온라인 성장에 가속도 붙나삼성화재의 온라인 보험 진출은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것이다. 자동차보험에서 3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가진 삼성화재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가입자가 적은 편이다. 삼성화재 전체 고객 중 20~30대는 20%에 불과하고 그 비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대는 가격에 민감해 보험료가 싼 온라인 보험을 선호해 온 때문이다. 이들은 초기 가입자가 많고 위험률이 높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많은 계층이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진출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온라인 자동차보험 5개사 중 1위는 26.0%를 점유하고 있는 교보AXA자동차보험이며 현대하이카다이렉트(14.7%)가 뒤를 잇고 있다. 삼성화재의 가세로 온라인 시장 규모가 전체 차보험 시장의 20%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