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재계 총수, 때아닌 '수난시대'

어려워진 경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몰구해야할 재계 총수들이 뜻하지 못한 악재를 만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신규고용 요청에 호응했지만 돌아온게 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내놓고 불평도 못한다며 벙어리 냉가슴으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계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규제완화를 부르짖을 정도로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CG1)(8.15 사면 경제인 명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나승렬 전 거평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 손길승 전 전경련 회장 8.15 특사에 경제인이 74명이나 포함되면서 재계는 투자와 고용으로 화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S1)(정치권-재계, 투자-고용 논란) 하지만 정치권과 재계의 밀월관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고와 여당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CG2)(부정,비리 처리방향) "새 정부 임기중 발생하는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공직자,기업인을 불문 단호히 처리할 것" (8.12 국무회의)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임기중에 발생하는 부정과 비리는 일벌백계하겠다며 재계를 바짝 긴장시켰습니다. 곧이어 여당인 한나라당은 "재벌 총수들이 사면만 받고나서 말로만 고마움을 표시한다."면서 다시 한 번 재계를 압박했습니다. 이에 재계는 올해 600대 기업의 상반기 시설투자가 17% 증가했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정치권과 재계의 밀고 밀리는 논쟁을 전후에 터져나온 일부 총수들를 둘러싼 악재에 대해 재계에서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CG2)(악재 만난 재계 총수) 조석래 효성 회장: 일본법인 비자금 의혹 이재현 CJ 회장: 전 자금팀장 비자금 의혹 현재현 동양 회장:배임혐의 기소 백종헌 프라임 회장: 횡령혐의 구속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효성 회장을 비롯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 총수가 차례로 사정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사법처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CG3)(재벌총수 상장사 지분평가액) (단위:억원, %) 10/1 10/17 증감율 김승연 회장 5,891 3,422 -42 정몽진 회장 6,655 4,419 -34 윤석금 회장 6,047 4,021 -34 김준기 회장 3,576 2,312 -35 여기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재벌총수가 보유중인 상장사 지분평가액이 10월 들어 크게 줄어들어 총수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2)(재계, "대기업도 한계가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은 계속 어려워지는데 대기업들도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S3)(영상편집 이주환) 총수에 대한 압박만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발상이 사라지지 않는한 총수의 수난시대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인 셈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