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하수악취 잡는다

서울 도심의 하수관에서 새어나오는 악취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는 일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4대문 안에서 하수악취를 줄여나가는 사업을 벌인다고 22일 발표했다. 시는 악취가 주로 밀폐된 하수관에서 발생,빗물받이를 통해 새어나온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말까지 4대문 안 도심의 시장 버스정류장 대형건물 음식점 밀집 지역에 악취 차단용 빗물받이 2800개를 설치키로 했다. 이 빗물받이는 기존의 쇠 철망 빗물받이 아래에 붙이는 악취차단 장치며,스프링 작용으로 물이 고이면 차단장치가 아래쪽으로 열리고 물이 없을 때는 자동으로 닫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빗물 등이 흘러들어가지만 악취는 새어나올 수 없다.

시는 또 횡단보도 주변 등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지점에 있는 빗물받이 시설 105개를 악취가 별로 문제 되지 않는 주변의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오물을 버려 막히게 하거나 고무판 같은 덮개를 멋대로 설치하는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시는 아울러 하수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미생물과 약품을 이용한 악취저감장치를 4개 지역에서 시범가동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범가동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는 서울 전 지역 부도심의 다중이용시설 주변에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