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100층이상 빌딩 기초공사용 콘크리트 기술 개발

쌍용양회 등 레미콘 6개사와 공동으로 국산화
151층의 인천타워 토목공사 때 첫 적용될 전망

현대건설이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기초공사에 적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기술을 국내 레미콘 6개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국내에도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설계획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산화한 빌딩 기초공사용 요소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강원, 렉스콘, 삼표, 쌍용양회, 아주산업, 유진기업 등 레미콘 6개사와 공동으로 100층 이상 빌딩의 기초공사에 실용화할 수 있는 콘크리트 기술 연구개발을 거쳐 모형건물로 가상실험을 하는 목업(mock-up)작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콘크리트 기술은 한옥에 비유하면 주춧돌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과 유사하다. 집의 규모에 따라 주춧돌 크기가 달라야 하는 것처럼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에는 기초공사가 종전보다 강화돼야 한다.예를 들어 63층 높이 빌딩의 기초공사에는 콘크리트 두께 3m의 기술을 썼다면 100층 이상 빌딩에는 5.5m두께의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100층이상 건물을 지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걸맞는 콘크리트 기술도 적용할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내년 3,4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인천타워(151층,조감도) 및 해운대관광리조트(117층) 토목공사를 앞두고 초고층 건물에 적용될 콘크리트 기술을 레미콘6개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상용화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국산화한 초고층 빌딩용 콘크리트 개발기술은 국내 재료를 쓰는데다 우리 기술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 때 가격경쟁력도 있다고 설명했다.현대건설 정수현 건축사업본부장은 “이번 기술은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초고층 공사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