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8] (4) 인재가 미래다 ‥ 아무리 유능해도 2년후엔 떠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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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IBRD)에서 개발도상국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케이코 타케이씨(28ㆍ일본).그는 요즘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대한 자료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불과 3년 전까지 미국 초ㆍ중등학교에서 일본어 교사로 일했던 그는 2년 전부터 IBRD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교육 전문가가 되겠다는 게 타케이씨의 꿈이다.
타케이씨의 정식 직함은 '주니어 전문가(JPAㆍJunior Professional Associates)'.IBRD가 세계 각국의 젊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 들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채용 프로그램에 따라 이 직함을 얻었다. 28세 이하의 학ㆍ석사학위 소지자는 누구나 JPA에 지원할 수 있다. IBRD에는 타케이씨와 같은 JPA가 수백명에 달한다. 출신국은 50여개국에 이른다. 절반 이상은 개발도상국 출신이다. 이들은 IBRD 곳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베트남에서 온 티 탄씨(29)는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각국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일본에서 직접 회사를 차려 사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앤드류 저잔씨(27ㆍ미국)는 개도국 금융시장의 통합을 위해 일한다.
JPA의 특징은 2년 후 반드시 IBRD를 떠나야 한다는 점.기한연장은 허락되지 않는다. IBRD로선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놓아주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재를 길러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각국에 'IBRD 사람'을 심어놓기 위해서다.
IBRD의 한 인재관리 관계자는 "JPA는 IBRD가 아프리카나 중남미ㆍ동남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과 인간적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젊은 석ㆍ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직원을 뽑는 'YPP(Young Professional Program) 제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의 탄씨는 "IBRD에서 일하며 고국인 베트남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어 기뻤다"며 "앞으로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IBRD가 도움을 청하면 가급적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JPA 프로그램은 또 IBRD가 유능한 인재를 얻는 통로이기도 하다. 학ㆍ석사학위를 받고 JPA로 2년간 일한 이들 중 일부는 박사학위를 받아 다시 IBRD의 정규직원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연어'처럼 몸집을 키워 회귀하는 이들은 실무적으로 검증된 데다 깊이 있는 공부까지 했다는 점에서 IBRD를 이끌어갈 '핵심인재'라는 점에 이론이 없다.
워싱턴(미국)=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타케이씨의 정식 직함은 '주니어 전문가(JPAㆍJunior Professional Associates)'.IBRD가 세계 각국의 젊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 들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채용 프로그램에 따라 이 직함을 얻었다. 28세 이하의 학ㆍ석사학위 소지자는 누구나 JPA에 지원할 수 있다. IBRD에는 타케이씨와 같은 JPA가 수백명에 달한다. 출신국은 50여개국에 이른다. 절반 이상은 개발도상국 출신이다. 이들은 IBRD 곳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베트남에서 온 티 탄씨(29)는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각국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일본에서 직접 회사를 차려 사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앤드류 저잔씨(27ㆍ미국)는 개도국 금융시장의 통합을 위해 일한다.
JPA의 특징은 2년 후 반드시 IBRD를 떠나야 한다는 점.기한연장은 허락되지 않는다. IBRD로선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놓아주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재를 길러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각국에 'IBRD 사람'을 심어놓기 위해서다.
IBRD의 한 인재관리 관계자는 "JPA는 IBRD가 아프리카나 중남미ㆍ동남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과 인간적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젊은 석ㆍ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직원을 뽑는 'YPP(Young Professional Program) 제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의 탄씨는 "IBRD에서 일하며 고국인 베트남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어 기뻤다"며 "앞으로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IBRD가 도움을 청하면 가급적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JPA 프로그램은 또 IBRD가 유능한 인재를 얻는 통로이기도 하다. 학ㆍ석사학위를 받고 JPA로 2년간 일한 이들 중 일부는 박사학위를 받아 다시 IBRD의 정규직원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연어'처럼 몸집을 키워 회귀하는 이들은 실무적으로 검증된 데다 깊이 있는 공부까지 했다는 점에서 IBRD를 이끌어갈 '핵심인재'라는 점에 이론이 없다.
워싱턴(미국)=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