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선방'했다는데…글로벌 IT 경쟁사 실적 더 급전직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46% 줄었음에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글로벌 경쟁 업체들은 훨씬 더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 부문에서 2400억원(본사 기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다른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몇 분기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갈수록 영업손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영업손실률이 2분기 15%에서 3분기엔 23%로,엘피다는 14%에서 22%로,파워칩은 41%에서 70%로 각각 확대됐다.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도 사정이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와 업계 2위를 다투고 있는 대만의 AUO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5.7%,88.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6%에 불과했다.

노키아 매출 4년만에 감소

휴대폰 업체들도 3분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휴대폰 1위인 핀란드 노키아의 3분기 순이익은 10억9000만유로로 전년 동기(15억6000만유로)보다 30% 급감했다. 매출은 122억4000만유로로 5% 감소했다. 노키아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휴대폰 판매대수는 1억178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모토로라 LG전자 등과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니에릭슨은 매출이 37억731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수지는 4434만달러 적자로 전 분기(269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日 소니 올 영업익 58% 줄듯

업계에서는 글로벌 IT 업체들의 실적이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소니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부정적인 시장 전망 때문이다. 소니는 내년 3월 말 결산(2008년 4월~2009년 3월)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 감소한 2000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9조엔으로 종전 예상치를 2000억엔가량 밑돌 전망이다.

송형석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