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왜?] 제비추리·갈매기살이 뭐지

'갈매기살은 갈매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제비추리가 맞나 제비초리가 맞나''차돌박이,차돌배기,차돌바기 중 어떤 표현이 올바른 표현일까. '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 말로서 본래는 '간막이살'이 맞는 말이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박숙희 편저,책이있는 마을,2003)에 의하면 갈매기살은 횡경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으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간막이살',또는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다고 해 '가로막이살'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 살은 허파 아래로 비스듬히 걸쳐진 힘살막으로 숨쉴 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내린다. 돼지고기의 부위에 새 이름이 붙은 이유는 '간막이살' 혹은 '가로막이살'이 '갈매기살'로 발음이 전이됐기 때문이다.

제비추리는 소의 안심에 붙은 고기를 말한다. 소의 갈비 안쪽 흉추의 몸통을 따라 길게 붙어 있는 띠 모양의 근육살로 모양이 제비가 날개를 편 것 같이 날씬하고 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간혹 제비초리와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제비초리는 사람의 뒤통수나 앞이마에 뾰족하게 내민 머리털을 가리키는 말로,모양이 제비의 꼬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차돌박이는 소 양지머리뼈 한복판에 붙은 희고 단단한 기름진 고기를 말한다.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1'(성제훈,뿌리와 이파리,2007)에 의하면 흰 차돌같이 생긴 기름덩이가 박힌 고기라는 뜻이므로 차돌박이가 맞는 말이다. 차돌배기,차돌빼기,차돌바기는 모두 문법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또 채끝은 소의 등심 끝부분을 가리키며 등심부위 중 가장 저렴하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살과 앞다리살 사이에 있다. 120㎏짜리 돼지 한 마리를 잡으면 300~400g만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