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CEO에겐 달리기가 몸관리에 최고"

춘천마라톤 완주한 남승우 풀무원 사장

마라톤 마니아인 남승우 풀무원 사장(56)이 마라톤에 입문한 뒤 두 번째로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남 사장은 26일 열린 춘천마라톤대회에서 5시간15분18초의 기록으로 42.195㎞를 끝까지 뛰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풀코스에 첫 도전해 성공한 뒤 이날 두 번째 도전에서도 역시 완주의 기쁨을 안았다. 기록도 지난해 5시간20분에서 5분 가까이 앞당겼다.

"날씨도 괜찮았고 컨디션도 좋았어요. 다만 30㎞를 두 번 정도는 뛰고 나왔어야 했는데 이 연습을 못했던 탓에 39㎞ 구간부터는 속도가 뚝 떨어져 4시간대에 못 들어온 게 아쉽네요. 그래도 '뭔가를 또 해냈구나'하는 보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

남 사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2년.서울대 법대 후배인 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46)의 권유로 마라톤 클럽인 KSC(Korea Sports Club)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그는 매주 일요일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KSC의 정기 모임에 나가 두 시간씩 연습을 했다. 평일에는 주 3회 정도 회사 인근 피트니스센터에서 5∼10㎞ 정도를 꾸준히 뛰면서 몸을 만들었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에 체중이 7㎏ 정도 줄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전에 260(㎎/dL)이나 됐던 콜레스테롤 수치가 150(㎎/dL)까지 떨어진 게 값진 수확이죠."

남 사장은 바쁜 기업인들에게는 마라톤만한 운동이 없다고 말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남 사장은 마라톤 시작 2년째인 2004년 하프코스 완주에 성공했으며,지난해부터는 연간 하프코스 4회,풀코스 1회씩을 완주하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보스턴 마라톤 출전을 목표로 삼았지만 속도의 한계를 느껴 이 목표는 접었습니다. 대신 체력이 허락하는 한 매년 풀코스 한 번 정도는 꼭 완주해 낼 생각입니다. "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