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람사르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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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계는 지구환경의 파괴도를 측정하는 시계다. 인류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상태를 12시로 가정한 시계인데 올해는 9시33분이다. 처음 측정을 시작한 1992년엔 7시49분이었고,지난해엔 9시20분이었다. 해가 갈수록 분침이 빨라지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말뿐이 아닌 실천적인 환경보호가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습지는 가장 중요한 환경보호의 하나로 꼽힌다. 홍수를 조절하고,수질을 정화하고,기후변화를 더디게 하고,생물 다양성을 유지시켜 주는 일을 습지가 담당하고 있어서다. '지구의 허파''지구의 콩팥''생명의 소용돌이'라는 별명들은 그래서 붙여졌다. 관광 및 문화적 가치도 엄청나다. 전 세계 습지의 가치를 따지면 연간 4조9000만달러라고 하는데,생태계 전체 가치의 15%에 이를 정도다.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르 총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습지보전을 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국제적인 습지보호협약이 체결됐다 해서 그곳 지명을 따서 부르고 있다. 대륙을 돌아가며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 총회가 이번에는 151개국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다양한 모임을 갖는다. 오늘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되는 총회의 주제는 '건강한 습지,건강한 인간'이다.
창원에서의 람사르 총회는 의미가 깊다. 우포늪을 끼고 있어서다. 1억4000년 전 공룡이 살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우포늪에는 천연기념물인 왜가리와 백로,저어새가 둥지를 트는가 하면,멸종위기인 가시연을 비롯 부들,붕어마름 등 수 많은 수생식물들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선다. 소금쟁이,왕잠자리,장구애비 등 수생곤충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연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생명을 끌어 안고 숨쉬는 습지는 우리의 생명에 다름 아니다. 습지의 가치는 아랑곳없이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습지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12시를 향해 달리는 환경시계의 짤칵소리가 두렵기만 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그중에서도 습지는 가장 중요한 환경보호의 하나로 꼽힌다. 홍수를 조절하고,수질을 정화하고,기후변화를 더디게 하고,생물 다양성을 유지시켜 주는 일을 습지가 담당하고 있어서다. '지구의 허파''지구의 콩팥''생명의 소용돌이'라는 별명들은 그래서 붙여졌다. 관광 및 문화적 가치도 엄청나다. 전 세계 습지의 가치를 따지면 연간 4조9000만달러라고 하는데,생태계 전체 가치의 15%에 이를 정도다.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르 총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습지보전을 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국제적인 습지보호협약이 체결됐다 해서 그곳 지명을 따서 부르고 있다. 대륙을 돌아가며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 총회가 이번에는 151개국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다양한 모임을 갖는다. 오늘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되는 총회의 주제는 '건강한 습지,건강한 인간'이다.
창원에서의 람사르 총회는 의미가 깊다. 우포늪을 끼고 있어서다. 1억4000년 전 공룡이 살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우포늪에는 천연기념물인 왜가리와 백로,저어새가 둥지를 트는가 하면,멸종위기인 가시연을 비롯 부들,붕어마름 등 수 많은 수생식물들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선다. 소금쟁이,왕잠자리,장구애비 등 수생곤충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연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생명을 끌어 안고 숨쉬는 습지는 우리의 생명에 다름 아니다. 습지의 가치는 아랑곳없이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습지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12시를 향해 달리는 환경시계의 짤칵소리가 두렵기만 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