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식 투쟁 … 민노총은 희망없다"

곽민형 화성노조 수석부위원장 민노총 탈퇴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곽민형 수석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대의원과 민주노동당 당원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곽 부위원장은 성명서에서 "민주노총에서 산별노조의 임원으로 노동자 권리 향상을 위해 선두에서 실천해왔지만 지금의 민주노총은 노동자,서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민주노총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사업 방식이 일선 노동 현장의 현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70년대식 투쟁'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이 그의 탈퇴 이유다.

그는 "민주노총은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무관심하면서 방북행사에만 열정적"이라며 "총선,6ㆍ15 행사 등에 반정부,반미 구호를 외치며 동원되는 조합원들은 이제 지도부에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부위원장은 "지금 경제 형편이 어려워 산별 교섭에 들어가 보면 사업장 가운데 부도가 난 곳이 많다. 하지만 민주노총 상층부에서는 그런 현장과는 동떨어진 총파업 지침이 자꾸 내려와 문제 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