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는 요술방망이가 아니다"

적립식펀드가 항상 자산을 불려주는 요술방망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적립식펀드는 사용하기 쉽고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평균매입단사의 하락효과를 가져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2004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여기에 위험관리가 강화된 투자방법으로 소개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적금을 해지하고 적립식펀드로 돌아서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장기투자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환매의 타이밍 선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팀장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적립식 투자도 투자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면 결국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3년내외의 만기기간이 한정되어 있고 만기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기 때문에 환매시기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굿모닝신한증권은 2005년 1월부터 매월 10만원씩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식투자를 시작해 45개월을 적립한 경우를 시뮬레이션 했다.

그 결과 증시하락에 따라 적립식펀드의 평가금액의 손실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10월 6일부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23일 기준 -23.17%를 기록했다. 4년 가까이 장기간 적립식펀드로 투자를 했지만 이익은 커녕 손실만을 안겨준 셈.

이에 대해 이 팀장은 "펀드의 성장기에 강세장만을 경험했고, 해외 투자자료나 검증이 안된 재테크 자료에 의지하면서 적립식펀드의 장점만이 부각돼왔다"고 전했다.적립식투자를 하는 데에 있어서 주가가 싸거나 성장잠재력을 이유로 '매수'하는 타이밍만을 노릴 것이 아니라 환매(만기시점) 시점의 시장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적립초기는 자금이 얼마 모이지 않았기 때문세 펀드수익률이 시장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적립금이 쌓인 환매(만기) 시점에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 펀드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일반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은 투자목적에 따라 만기시점은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