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ㆍ폴란드도 IMF로 가나

S&P, 양국 신용등급 하향 … FT "IMF 자금부족 직면"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6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기로 한 데 이어 헝가리도 10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동유럽에 IMF 구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처하기에는 IMF가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MF는 27일 "헝가리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감안하면 헝가리에도 100억달러 이상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헝가리는 최근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가 크게 떨어지는 등 금융 불안이 심각한 상태다.

루마니아 폴란드 등도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조만간 IMF에 구제금융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루마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계단 낮춘다고 발표했다. S&P는 폴란드의 신용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선 루마니아나 폴란드 외에도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추가적으로 IMF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IMF가 곧 '실탄'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재 2000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갖고 있다.

한편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이슬란드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에서 18%로 6%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IMF로부터 21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이 같은 고금리 처방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