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고삐 풀린 생활물가

식용유·햄·참기름·고추장 등 식료품값 또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수선한 틈을 타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품,생활용품 등 생필품 가격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우유 참치 빵 등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최근 햄 식용유 참기름 고추장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또 환율 급등으로 수입 수산물·과일 가격도 오름세여서 지난 3,4월과 같은 생활물가 오름세가 재연되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파는 CJ제일제당의 '스팸 클래식 햄'(340g) 가격이 지난 16일부터 3950원에서 4600원으로 16.4% 올랐다. 2500원이던 대상 '하이포크팜'(200g)도 23일부터 20% 인상된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CJ와 대상은 햄 원료인 국내산 돈육 가격이 20%가량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는 23일부터 CJ제일제당의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3㎏) 가격이 1만69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11.8% 올랐다. 또 '백설 식용유'(1.8ℓ)와 '백설 참기름'(500㎖) 가격도 5500원과 9900원으로 10~11% 상승했다. 사조해표의 '해표 옥수수유'(1.8ℓ)도 7.4% 오른 7500원에 팔리고 있고,옥시의 '파워크린 리퀴드'(3.2ℓ용기+2.1ℓ리필)는 13.3% 뛰었다.


GS마트에서는 옥시 '피니시 파우더'(1㎏)가 8900원으로 8.5%,아모레퍼시픽의 '오이비누'(100g·4개)가 3400원으로 각각 25.9% 올랐다. 환율 급등의 여파로 수입 과일과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입 명태육으로 만드는 한성기업의 맛살제품 '크래미' 가격을 이달 말께 10~15% 올려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말 1380원이던 태국산 '흰다리 새우'(100g)를 이날부터 7.2% 인상한 1480원에 팔고 있다. 바나나,파인애플은 한 달 전보다 각각 10.1%,12.6% 올랐고 다음 달 중순에 들여올 오렌지도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 옥수수 등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이지만 환율이 워낙 가파르게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제분업체들이 다시 환율 급등을 이유로 밀가루값 인상에 나설 경우 전체 식품 가격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