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제약업계 3위 등극

매출액 기준으로 만년 5위 제약사였던 녹십자가 지난 3분기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등극했다.녹십자가 분기 매출 기준 3위에 오르기는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녹십자는 3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4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1237억원)보다 13.8% 늘어난 것이다.영업이익은 202억5700만원으로 6% 가량 늘었다.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인 ‘면역 글로블린’을 비롯한 의약품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34%나 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4분기에는 주력 제품인 독감백신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올해 목표인 매출액 52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한양행 역시 3분기에 사상 최대인 1515억원의 매출을 올려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1275억원)에 비해 무려 18.8% 증가한 것이다.영업이익 역시 183억원으로 18.2% 늘었다.

반면 지난해 동아제약에 이어 업계 2,3위를 기록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3분기에 각각 1391억원과 1377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올들어 9월까지 제약업계 매출 순위는 동아제약 5174억원,유한양행 4398억원,한미약품 4094억원,대웅제약 3931억원,녹십자 3761억원 순이다.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벌이던 ‘제약업계 2위 전쟁’에 녹십자가 새로 뛰어든 양상”이라며 “유한양행의 리베이트 비자금 조성 파문이 4분기 실적에 어느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위 전쟁의 승자는 연말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