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리보다 환율이 신용위험 복병"

산업은행은 최근 치솟고 있는 환율이 향후 국내기업의 올해 경영수지 향방을 좌우하는 최대 복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산은 경제연구소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산업별 신용위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환율수준이 향후 수개월간 지속될 경우 제품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외화부채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 기업의 경상이익을 모두 까먹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매출액 증가요인을 제거한 손익분기점 환율을 추산한 결과, 올해 평균환율이 작년보다 30%만 상승해도 비금속광물업과 인쇄출판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기업의 금융비용 증가는 환율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금리는 섬유, 종이펄프, 가죽제품 등 일부 영세업종을 제외하고는 손익분기금리가 1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리의 영향도가 환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외환위기 때와 달리 기업 부채비율이 100~200%대로 줄어든 데다 실세금리도 외환위기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