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수 급등락 이용 '레버리지'로 수익률 극대화

상승 예상땐 '콜'…떨어질것 같으면 '풋' 주문

하루 1만% 벌수 있지만 예측 틀리면 원금 날려주가가 급등락하면서 ELW(주식워런트증권)가 인기다. 증시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ELW의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ELW 거래대금은 6584억원을 기록,유가증권시장 총 거래대금(5조8719억원)의 11.2%에 달하며 ELW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이처럼 ELW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ELW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투자자도 많지 않다. 하루에 1만%가 넘는 수익률을 내는 ELW가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고수익만을 좇아 시장에 참여하다가는 큰코를 다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상품 구조는

ELW는 말 그대로 주식과 연계된 워런트증권(Equity Linked Warrant)이다. 우량주 200개를 묶어 만든 지수인 코스피200지수나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일본 닛케이225지수나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 지수 ELW도 등장했다.

상품의 가격이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 현재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ELW인 '대신8412콜'의 예를 들어보자.이 ELW의 기초자산은 삼성전자로 행사가는 57만5000원,만기일은 내년 3월3일,전환비율은 0.01로 돼 있다. 이 말은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3월3일의 직전 5거래일의 평균 57만5000원을 기준으로 ELW 한 주당 삼성전자 0.01주와 교환을 해주겠다는 뜻이다. 물론 실제 주식을 교환하지는 않고 차액만큼 현금으로 지급하고 ELW는 상장 폐지된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아야 수익을 내는 ELW콜이기 때문에 이 ELW를 보유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3월3일까지 57만5000원을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57만50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 ELW는 휴지조각이 되며 투자자는 투자금 전부를 잃는다. 60만원을 기록한다면 행사가와의 차이인 2만5000원의 100분의 1(전환비율 0.01)인 250원을 ELW 한 주와 바꿔준다.

지난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행사가보다 낮은 46만3500원으로 마감했지만,이날 이 ELW의 가격은 365원을 기록했다. 이는 만기일까지 123거래일이 남은 만큼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간가치를 인정해준 결과다. 요컨대 12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ELW풋은 이와 반대로 만기일 기초자산의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아야 수익을 낸다.

◆거래는 어떻게 하나

ELW의 매매는 일반 주식거래와 똑같다. 증권 계좌를 다시 만들거나 신청할 필요도 없다. 주가가 상승(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있다면,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콜(풋)을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로 주문하면 된다.

특별한 종목이 없다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를 사도 된다. 특히 지수형 ELW는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풋 종목이 365개나 나와 있을 정도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도 투자하기가 쉽다.

ELW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거래대금의 0.1% 수준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보다 다소 낮은 편이며,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때 내는 거래세도 ELW 거래시에는 붙지 않는다. ELW의 가장 큰 장점은 선물·옵션처럼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높지만 투자금 이상을 잃지 않는 데다 증거금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은 투자 원금보다 더 잃을 수 있기 때문에 1500만원의 증거금을 넣어놓고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 증거금이 줄어들면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