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ㆍ선진 '텃밭 사수'…민주 패배

10ㆍ29 재보선, 한나라 군수 1ㆍ광역의원 2…민주는 호남서 민노에 밀려

전국 14개 선거구에서 처러진 10ㆍ29 지방 재ㆍ보궐선거 결과는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선전,민주당의 패배로 요약된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텃밭을 지켰다. 울산 울주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신장열 후보가 무소속 서진기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충남 연기군수는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한나라당의 최무락 후보를 제쳤다. 자유선진당은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충청권을 모두 석권해 충청권 맹주로서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번 선거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지만 민심이반이 표로 나타날까 내심 우려했던 한나라당도 광역의원 3곳 중 2곳,기초의원 후보를 낸 5곳 중 2곳에서 승리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의 패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었다. 텃밭인 전남 여수시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상일 후보에게 패배한 데다 당선을 예상하진 않았지만 꽤 공을 들였던 연기군수 선거에서도 득표율이 7%대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후보를 낸 전북 임실을 제외하고는 군수, 광역ㆍ기초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저녁부터 당사에 나와 선거상황을 지켜보던 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말 없이 자리를 떴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6ㆍ4 재보선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됐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광역의원 1명,기초의원 3명이 승리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3.8%를 기록했다. 재보선 투표율이 30%를 넘긴 건 2006년 10ㆍ25 재보선 이후 2년 만이다. 직전 선거인 6ㆍ4 재보선에선 투표율이 23.3%에 그쳤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농촌지역 위주로 선거가 실시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창재/노경목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