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서울시교육위 통과…내년 3월 개교

서울에 내년 3월 국제중을 설립하는 방안이 31일 새벽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표 대결 끝에 통과됐다. 한
차례 '보류' 처리로 혼선을 빚었던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시교육위에서 가결됨에 따라 대원중ㆍ영훈중 2
곳이 내년 3월부터 국제중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시교육위는 31일 시교육청이 제출한 특성화 중학교(국제중) 지정 동의안에 대해 14명의 교육위원 간 찬ㆍ반 투표를 벌여 찬성 10표, 반대 1표, 기권 1표, 표결 도중 퇴장 2명 등으로 가결했다. 박명기 위원이 반대, 한학수 심사소위원장이 기권, 최홍이 이부영 위원이 표결 도중 퇴장했으며 나머지 10명의 위원은 모두 찬성이었다.

시교육위는 지난 15일에는 국제중 동의안에 대해 합의과정을 거쳐 '보류'결정을 내렸으나 시교육청이 문제로 지적된 부분들을 일부 보완해 재상정하자 이번에는 통과시켰다. 시교육청이 보완한 부분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장학금 지급 방안 △원거리 통학생 해결 방안 △사교육비 억제 수단 △교육과정 특성화 방안 등 크게 4가지다.

한학수 동의안 심사 소위원장은 "폭넓은 학교선택권 보장과 글로벌 인재양성, 그동안 준비해온 학생들의 기대감 충족을 위해 국제중 동의안을 가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중 표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초 오후 4시께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의심사 소위원회는 본회의 예산안 처리 과정이 늦어지면서 결국 밤 9시50분께 열렸다. 시교육위는 세 시간가량의 토론 끝에 자정을 넘겨 31일 새벽 1시22분께 표결에 들어갔고 5분여 만에 찬성 10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한 차례 보류 처리한 사안에 대해 불과 2주일 만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는 것
은 문제가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명기 위원은 "단 2주 만에, 특별한 상황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
에서 심의하는 것은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라며 "지난 15일 사회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며 보류했는데
지금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이미 찬성으로 마음을 굳힌 듯이 보였다. 이상진 위원은 "2주 전 수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완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교육위가 이날 동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국제중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11월 6일까지 특성화중학교 지정 고시와 전형요강 승인을 마무리하고 12월 8∼10일 원서접수를 받아 입학전형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