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KT.. 검찰 소환에 실적도 부진

최근 검찰 수사로 어수선한 KT가 3분기 실적도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 수익원인 유선전화 등의 매출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KT는 지난 3분기 매출이 2조9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2.5% 감소한 3294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37.3% 줄어 161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유선전화 매출이 무선 망내 할인과 인터넷전화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5% 감소했으며, 무선재판매도 가입자가 4만6000명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5%나 줄었다. KT측은 향후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이 시행되면 시장 반응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결합상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은 30일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순증 규모가 6만6880명으로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략사업인 메가TV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현재 81만명으로 집계됐고, 3개월 무료 체험 후 유료 가입자로의 전환율도 80%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는 의무약정제 도입 이후 일시적 가입자 순감이 있었으나, 이달부터는 다시 순증세로 돌아섰다. 특히 결합상품은 2가지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 중심으로 전체 가입자 수가 133명에 이르렀다. 회사 측은 "향후 결합상품 가입이 급속히 증가할 경우 결합 할인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타격을 입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입자 해지가 줄어 영업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동안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노력을 해 왔으며, 최근 IPTV 실시간 방송을 위한 지상파 재전송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전략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30일 남중수 KT 사장을 불러, 관련 업체로부터 부정 청탁 대가로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남 사장의 검찰 수사로 KTF와의 합병 등 주요 현안이 지연되고 있다. 31일 오전 9시 59분 현재 KT 주식은 1.70% 내린 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