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명 중 6명 '미국산 쇠고기 여전히 안먹어'

시민 10명 중 6명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회사가 29, 30일 이틀간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시식여부'를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8%가 '불안해서 아직 구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사먹어 본 적이 있다', '직접 구매하지 않았으나 누가 사줘서 먹어본 적 있다'가 각각 22.1%, 19.1%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시식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전남ㆍ광주(77.8%), 전북(66.1%), 대전ㆍ충청(62.1%), 서울(61.6%)로 조사됐다. '직접 구매해서 시식해 봤다'는 의견은 인천ㆍ경기 응답자가 33.7%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ㆍ경북(25.7%)이 뒤를 이었다.

또 식자재 구매를 주로 담당하는 여성(60.2%)이 남성(57.6%)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2.6% 더 높았다.연령별로는 젊을수록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감이 높았다. '시식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이 30대(78.3%)가 가장 많았고, 40대(64.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시식했다'는 응답이 50대 이상에서는 5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조사대상자의 지지 정당별 결과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유일하게 '시식했다'는 응답이 58.1%로 가장 높았고, 그 중 37.3%는 직접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그 외 정당 지지층은 '시식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7월 리얼미터가 시행한 '미국산 쇠고기 시식의향' 조사에서 '먹겠다'는 의견이 43.6%, '먹지 않겠다'는 52.8%로 나타난 것에 비해 다소 수치는 줄었으나, 미국산 쇠고기 유통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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