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치아관리 문제 있다

맞벌이 자녀의 구강상태가 홑벌이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오치과네트워크에서 소아청소년기의 치아관리에 부모관심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 중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다른 맞벌이와 홑벌이 부모 각각 338명, 총 6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부모의 관심과 시간투여가 자녀의 치아건강에 많은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치열기 관리 잘 안 돼… 맞벌이 자녀가 충치 ? 덧니 더 많다 먼저 맞벌이 자녀의 구강상태가 외벌이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녀의 치아에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맞벌이 부모는 81%(274명)가 그렇다, 외벌이는 66%(223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영구치가 모두 나온 지 3년 이내인 중학생들이 벌써 영구치에 손상이 생겼다는 점은, 아이들의 치아건강 문제가 이미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맞벌이 자녀는 15% 정도 더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아문제로는 부정교합과 충치가 대부분이었다. 부정교합의 경우, 맞벌이 자녀(40%/134명)가 약 10% 정도 더 많았고, 충치의 경우에도 맞벌이 자녀가 41.4%(140명)로 외벌이 자녀 24%(81명)보다 17.4% 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잇몸문제(맞벌이 7.7%/외벌이 6.2%)나, 입마름 증상(맞벌이 5.7%/ 외벌이 5.3명)등 전체적인 구강건강에서도 맞벌이 자녀가 외벌이 자녀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모는 바빠서, 자녀에게 쏟는 물리적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충치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충치는 누런 색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냥 지나치기 쉽고, 젖니에 충치가 있는 경우 맞닿아있는 영구치에까지 이환 되어 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충치가 더 심각해지고 다발적으로 생기게 된다. 덧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덧니의 형성시기는 만 6세부터 12세까지로 초등학교를 다니는 시기다. 젖니는 턱뼈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앞으로 날 영구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할 때 젖니를 빨리 뽑아주어야 영구치가 제 자리를 확보하게 되는데, 늦어질 시에는 영구치가 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삐뚤어지고 겹쳐지는 덧니가 형성된다. 지오치과네트워크 방태훈 원장은 “실제 학교에서 시행하는 치과검진을 해보면 최근 아이들의 치아상태에 문제가 많은 편인데, 특히 맞벌이 가정 자녀의 경우 충치 개수나 정도가 더 심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부모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할머니가 자녀의 치아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제대로 된 구강관리가 되지 않고 자녀의 치아문제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아, 치과질환을 방치하다 상태가 심각해져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치과 정기검진도 취약, 혼합치열기엔 3개월마다 치과정기방문 권장 치과정기검진 부분에서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모의 자녀가 더 취약했다. 1년 이내마다 정기적으로 자녀가 구강검진을 받고 있다고 답한 부모는 맞벌이의 경우 24.3%(82명)로, 외벌이(32.5%/110명)보다 취약했다. 6개월마다 치과에 정기적으로 가서 좀 더 세밀하게 검진한다는 응답도 맞벌이(9.2%/31명)보다 외벌이(17%/58명)가 더 많았다. 구강 내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치과에 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맞벌이가 72.2%(244명)로, 외벌이 64.2%(217명)에 비해 많아 자녀의 치과정기검진을 잘 챙기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6세부터 12세는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로 치과관리가 좀 더 세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기검진이 잘 안 되는 것은 치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치과 정기방문 외 학교검진을 통해 1년에 한번 치아검진이 이루어지지만 충치수, 부정교합정도, 실란트 필요여부 등에 대한 항목이 체크 되어도 후속 치료 등의 관리는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혼합치열기 시기는 아이의 턱모양과 치아모양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3개월에 한번씩은 치과검진을 통해, 영구치가 제 때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젖니가 정상적인 시기보다 빨리 빠지지는 않는지, 치아개수가 많은 과잉치나 부족한 결손치는 없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정기 검진 시 자녀가 자연스럽게 치과 전문 위생사에게 올바른 칫솔질법을 교육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오치과네트워크 방태훈 원장은 “혼합치열기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는 나는 시기로, 이 시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턱모양이나 치아배열이 결정되는데, 이번 중학생 조사를 통해 혼합치열기를 보낸 직후인 현재 치아상태에 대해 알아본 결과, 자녀의 치아에 대해 세심하게 관심 가져야 할 이 시기를 놓쳐 덧니나 충치가 많았다”며 “반드시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치과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