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회원권' 남부CC… 1주일새 5억원 폭락

가평베네스트GC도 2억7천만원 빠져

골프회원권 시세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10억원 안팎의 초고가대 '황제 회원권'이 전반적인 회원권 시장의 약세를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31일 주요 골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회원권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던 남부CC(18홀.경기 용인)의 경우 지난달 24일 17억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31일에는 11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1주일 새 무려 5억3000만원(31.5%)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 6월 최고시세(21억5000만원 선)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그나마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가평베네스트GC(27홀.경기 가평)도 같은 기간 2억7000만원(18.6%)이 하락했다. 남부CC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그 밖에도 최근 1주일 새 남촌CC가 1억5000만원(12.8%) 레이크사이드CC 6000만원(5.4%) 렉스필드CC 4500만원(5.6%) 등 고가 회원권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로 개인.법인을 막론하고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세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초고가 회원권의 경우 법인보유 물량이 주로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며 "남부CC 가평베네스트GC와 곤지암의 '빅3'인 남촌.렉스필드.이스트밸리CC는 물론 비전힐스CC 레이크사이드CC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호가하락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주 동안 초고가대는 평균 9.9%,중가대 5.1%,고가대와 저가대는 4% 정도 시세가 하락했다.

그린피 인하 영향으로 그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던 지방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최근엔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주 반등기미를 보였던 충청권 골프장 뿐 아니라,강원권의 종합리조트회원권도 거래가 뜸한 채 내림세다. 회원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골프회원권 시장은 경기동향과 흐름을 함께 한다"며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만큼 그동안 많이 떨어진 저가 골프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