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 대체연료 '에멀전' 첫 상업화

한진피앤씨, 보일러 가동
공해 줄이고 13% 연료절감

LCD보호필름 등을 생산하는 한진피앤씨가 벙커C유에 물과 첨가제를 혼합해 만든 에멀전 연료인 'EP-30'으로 보일러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이 회사 이수영 대표는 경기도 시화공단의 KG에너지 열병합발전소에 20억원을 들여 50만ℓ 연료탱크와 에멀전 연료 시스템을 설치해 최근 한 달여간 시간당 130t의 스팀생산이 가능한 보일러 가동에 성공,제품의 상업적 검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13~15일 72시간 연속 가동을 통해 평균 13.1%의 연료절감 효과를 얻었다"며 "스팀열도 2480t을 생산,시화공단 내 수요업체들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처음으로 발전소나 산업용 보일러 등에 적용되는 에멀전 연료의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멀전 연료는 벙커C유(70%)에 물(29%)과 첨가제(1%)를 혼합한 것으로 연소시 기존 벙커C유보다 분진이나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공해물질 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친유성과 친수성을 갖는 첨가제를 개발,국내특허 획득 및 국제특허(PCT)를 출원했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 황산화물(SOx)은 10.5%,질소산화물(NOx)은 22.6% 감소효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진피앤씨는 KG에너지에서 지속적인 보일러 가동을 통해 연료 절감률을 최대 20% 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11월 중에는 매출도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KG에너지에 5만ℓ짜리 연료탱크를 설치,하루 9시간씩 3개월에 걸친 시험가동에서도 평균 14.2%의 연료 절감률을 기록했다.

이수영 대표는 "연내 화력발전소,열병합발전소 등 2~3곳과 설치 및 연료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에멀전 연료 장치를 사용해 절감된 연료비의 50%를 수익으로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