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개 협회장 누가 뛰나

은행聯, 이경재.김경림.이우철 경합
금투協, 황건호.임영록.이승우 거론
생보協, 남궁훈 회장 연임 여부 관심

전국은행연합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연내 새로 임명될 금융 관련 협회장을 놓고 금융권 인사들이 바쁘게 뛰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이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유지창 회장 후임으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과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음 달 8일 퇴직하는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후보군에 합류했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계의 대표인 만큼 관례대로 은행장 출신이 맡는 것이 옳다는 얘기와 함께 최근의 금융위기를 수습하려면 감독당국 출신이 낫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후보 가운데 이경재 전 행장(경북 영주)과 김경림 전 행장(경북 영천) 등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이 부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던 소망교회의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 회장이다.

내년 2월 시행에 들어가는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출범하는 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도 큰 관심이다.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개 협회를 통합하는 데다 자율 감독 기능도 갖춘 초대형 단체여서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승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차관 출신 관료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과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금투협회장은 다음 달 중순 창립 총회 직후 선출된다. 이달 30일 남궁훈 현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생보협회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관 출신 관료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는 남궁 회장이 방카슈랑스 4단계 철회 등에 공을 세우는 등 업적이 많은 만큼 관례대로 연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스탠스가 관건이다.

김현석/조진형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