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 30년前으로 후퇴...PER 10.3배로 70년대보다 낮아

현재 전 세계 주가는 30여년 전인 1970년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지난달 30일 현재 전 세계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0.3배 수준으로 1970년대 평균치인 11.4배보다도 낮다고 보도했다. 실제 일본 주식은 1990년대 수익 대비 80배 이상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1.5배 선까지 추락해 있다. WSJ는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렸던 이머징마켓의 주가가 저조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PER 25배 수준에서 거래됐던 인도 증시는 현재 10배 선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 증시(상하이 B지수 기준)의 PER도 27배에서 3분의 1인 9배로 떨어졌으며 13배에 거래되던 러시아 증시는 4.4배에 불과하다.

이처럼 주가가 추락하면서 일부 국가에선 현 주가에 대한 배당수익률이 국채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유럽의 경우 기업들의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5.2%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인 3.75%를 훌쩍 넘기고 있다. 주식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로널드 프레셔 아카디안자산운용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 경제가 대공황으로 가지 않는다고 보면 현재 주식은 대부분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특히 최근 몇 주간 낙폭이 컸던 한국 대만 브라질 등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