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8]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제시한 인재관리 노하우
입력
수정
인재 구하기가 돈 구하기보다 어려워져
인사관리팀에 자금팀 같은 권한 줘야
기업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최고 인재관리책임자(CHRO)가 최고 재무책임자(CFO)와 같은 수준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인재관리 담당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경우 기업 혁신 활동의 성과가 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전략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4일 시작되는 '글로벌 인재포럼'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재 우위 확보 전략'이란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BCG는 세계인사관리협회연맹(WFPMA)과 함께 83개국의 기업체 임원 47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서 "조만간 인재를 발굴하고 보유하는 일이 자금을 조달하는 일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높아도 핵심인재는 부족해진다
핵심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약 5만개의 기술직 일자리가 남아돌았다. 적임자가 없어 '비어 있는 일자리'는 독일에서만 해마다 1만개씩 늘어날 것으로 BCG는 예상했다. 또 인도에서는 정보기술(IT)전문가와 재무전문가가 부족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경험 있는 관리자'가 없어 기업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이는 실업률.청년실업 문제와는 별개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인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BCG가 조사한 4741명의 임원들은 2015년까지 해결해야 할 인재관리 분야의 가장 큰 도전 과제로 '핵심인재 관리'를 꼽았다. 이어서 △리더십의 개발 증진 △직장과 가정의 조화 △인구통계학적 요소 관리 △변화 및 문화적 혁신 관리 △글로벌 경영 순이었다. 레이너 스트랙 BCG 파트너는 "핵심인재와 리더십이 점점 더 희귀한 자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재를 구하는 것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확보를 위해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
이처럼 핵심인재가 부족해지는 것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미국 과학자 중 4분의 1은 2010년까지 은퇴한다. 캐나다의 65세 이상 인구는 2005년 13%에서 2031년에는 24%로 늘어난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임원들이 직원들의 고령화 문제를 2015년까지 가장 급속도로 부상할 인사 부문 이슈라고 응답할 정도로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다보니 기업들로선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와 러시아 스페인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인재를 발굴해 핵심인재 부족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응답했다. 핵심인재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사업장을 아예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상당수였다. BCG는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은 2015년까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재관리 담당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라
핵심인재 부족 현상에 대응하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BCG도 "5~10년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인재 부족 현상에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생산성에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재관리 담당자가 단순히 '직원을 잘 뽑고,보수를 잘 계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BCG는 권고했다. 예를 들어 최고 인재관리책임자는 최고 재무책임자 수준의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CEO가 인재관리 담당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기업의 인재관리 능력은 약 2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실제 'CEO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인재 담당자는 40%에 그쳤다. 인재관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힘을 실어주는 CEO가 아직은 적다는 얘기다. BCG는 이 밖에 인재관리의 특정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선 '핵심인재 관리팀'등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특정팀을 구성할 경우 문제해결 능력이 25% 안팎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인재관리부서를 구성하라한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 기업과 달리 '글로벌 경영'을 가장 중요한 인재관리 이슈로 꼽았다. 이를 위해서 글로벌 인재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국적팀으로 구성된 인재관리부서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BCG는 인력의 글로벌화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현재 14%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4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국적 인재관리부서를 구성하는 기업도 현재 14%에서 43%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인사관리팀에 자금팀 같은 권한 줘야
기업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최고 인재관리책임자(CHRO)가 최고 재무책임자(CFO)와 같은 수준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인재관리 담당자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경우 기업 혁신 활동의 성과가 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전략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4일 시작되는 '글로벌 인재포럼'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재 우위 확보 전략'이란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BCG는 세계인사관리협회연맹(WFPMA)과 함께 83개국의 기업체 임원 47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서 "조만간 인재를 발굴하고 보유하는 일이 자금을 조달하는 일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높아도 핵심인재는 부족해진다
핵심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약 5만개의 기술직 일자리가 남아돌았다. 적임자가 없어 '비어 있는 일자리'는 독일에서만 해마다 1만개씩 늘어날 것으로 BCG는 예상했다. 또 인도에서는 정보기술(IT)전문가와 재무전문가가 부족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경험 있는 관리자'가 없어 기업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이는 실업률.청년실업 문제와는 별개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인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BCG가 조사한 4741명의 임원들은 2015년까지 해결해야 할 인재관리 분야의 가장 큰 도전 과제로 '핵심인재 관리'를 꼽았다. 이어서 △리더십의 개발 증진 △직장과 가정의 조화 △인구통계학적 요소 관리 △변화 및 문화적 혁신 관리 △글로벌 경영 순이었다. 레이너 스트랙 BCG 파트너는 "핵심인재와 리더십이 점점 더 희귀한 자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재를 구하는 것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확보를 위해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
이처럼 핵심인재가 부족해지는 것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미국 과학자 중 4분의 1은 2010년까지 은퇴한다. 캐나다의 65세 이상 인구는 2005년 13%에서 2031년에는 24%로 늘어난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임원들이 직원들의 고령화 문제를 2015년까지 가장 급속도로 부상할 인사 부문 이슈라고 응답할 정도로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다보니 기업들로선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와 러시아 스페인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인재를 발굴해 핵심인재 부족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응답했다. 핵심인재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사업장을 아예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상당수였다. BCG는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은 2015년까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재관리 담당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라
핵심인재 부족 현상에 대응하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BCG도 "5~10년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인재 부족 현상에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생산성에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재관리 담당자가 단순히 '직원을 잘 뽑고,보수를 잘 계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BCG는 권고했다. 예를 들어 최고 인재관리책임자는 최고 재무책임자 수준의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CEO가 인재관리 담당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기업의 인재관리 능력은 약 2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실제 'CEO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인재 담당자는 40%에 그쳤다. 인재관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힘을 실어주는 CEO가 아직은 적다는 얘기다. BCG는 이 밖에 인재관리의 특정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선 '핵심인재 관리팀'등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특정팀을 구성할 경우 문제해결 능력이 25% 안팎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인재관리부서를 구성하라한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 기업과 달리 '글로벌 경영'을 가장 중요한 인재관리 이슈로 꼽았다. 이를 위해서 글로벌 인재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국적팀으로 구성된 인재관리부서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BCG는 인력의 글로벌화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현재 14%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4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국적 인재관리부서를 구성하는 기업도 현재 14%에서 43%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