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8]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한국 위기 가능성 없다"

글로벌 인재포럼서 5일 기조연설

미국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전미경제연구소·NBER 전 의장)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는 앞으로 1~2년 더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조만간 들어설 미국의 새 정부가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이번 위기극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개막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8'의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3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펠드스타인 교수는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위기는 상당히 심각하다"며 "많은 위기를 봤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보지 못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경우 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며 "외환보유액,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주변 아시아국가의 상황 등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국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으며 장기적으론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누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현재의 경제시스템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며 "경제정책의 기조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글로벌 위기는 앞으로 1~2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경제정책이 크게 변하겠지만 신자유주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5일 글로벌 인재포럼 개회식에서 '세계 정세 변화와 정부의 새로운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미국의 신정부에 대한 정책적 제언도 공개할 계획이다.

정태웅/성선화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