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게임 더 한다'...엔씨소프트·CJ인터넷 등 실적기대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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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게임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싼 엔터테인먼트 도구라는 점이 부각되며 경기 둔화가 오히려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성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실적흐름도 좋다는 평가다.
게임산업이 10여년 전 외환위기 속에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2003년 카드대란 시기에 크게 성장하는 등 경기와 반대로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비롯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대표 게임주들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60% 이상 크게 올랐다. 지난달 28일 52주 최저가인 2만2900원까지 주저앉았던 엔씨소프트는 4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만9550원으로 장을 마감해 4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3.6% 급증한 111억원을 보고하며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이후 나흘 동안 세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CJ인터넷도 지난달 28일 저점 대비 65.8% 올랐다.
다른 산업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게임산업에는 수요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는 설명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이용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웹보드 게임은 대개가 무료인 데다 유료인 MMORPG(다중접속 온라인역할게임)도 한 달 이용료가 2만∼3만원 수준이다. 2003년 2만원대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2004년 11만원까지 수직상승한 것도 '리니지2'의 출시에 더해 당시 불어닥친 경기 한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엔씨소프트가 5년에 걸쳐 만들어낸 대작게임 '아이온'이 오는 11일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는 상황에서 대기 수요가 커진 상태"라며 "CJ인터넷의 프리우스온라인 등의 출발도 좋다"고 평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피파온라인2''슬러거' 등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과도한 주가 하락도 최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건물과 현금만으로 60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5000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포털산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인터넷 산업의 무게중심이 게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맞아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제 게임주 랠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4분기 이후 실적도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게임산업이 10여년 전 외환위기 속에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2003년 카드대란 시기에 크게 성장하는 등 경기와 반대로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비롯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대표 게임주들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60% 이상 크게 올랐다. 지난달 28일 52주 최저가인 2만2900원까지 주저앉았던 엔씨소프트는 4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만9550원으로 장을 마감해 4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3.6% 급증한 111억원을 보고하며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이후 나흘 동안 세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CJ인터넷도 지난달 28일 저점 대비 65.8% 올랐다.
다른 산업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게임산업에는 수요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는 설명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이용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웹보드 게임은 대개가 무료인 데다 유료인 MMORPG(다중접속 온라인역할게임)도 한 달 이용료가 2만∼3만원 수준이다. 2003년 2만원대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2004년 11만원까지 수직상승한 것도 '리니지2'의 출시에 더해 당시 불어닥친 경기 한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엔씨소프트가 5년에 걸쳐 만들어낸 대작게임 '아이온'이 오는 11일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는 상황에서 대기 수요가 커진 상태"라며 "CJ인터넷의 프리우스온라인 등의 출발도 좋다"고 평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피파온라인2''슬러거' 등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과도한 주가 하락도 최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건물과 현금만으로 60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5000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포털산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인터넷 산업의 무게중심이 게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맞아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제 게임주 랠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4분기 이후 실적도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