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벌크선 운임지수 반년만에 93% 급락

유엔무역개발회의 분석…한ㆍ중 피해 우려

곡물과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11월 초 현재 891을 기록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4일 발표한 '2008 해운 리뷰'에 따르면 지난 5월 1만1793을 기록했던 BDI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6개월 만에 최고치에 비해 무려 93.4% 급락했다.

UNCTAD는 "이 같은 사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특히 상품 의존도가 높은 개도국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무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운임률의 감소가 개도국들에는 운임을 낮춤으로써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BDI의 급락은 해운서비스 수요를 줄여 대다수 개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신규 선박 수주량도 2억2200만DWT의 벌크선을 포함해 총 4억9500만DWT의 물동량 운임능력을 지닌 1만53척에 이르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UNCTAD는 덧붙였다.

UNCTAD는 "그러나 올해 중반에 이미 수주한 신규 선박들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 등의 조선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