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비중 늘려도 될까?

우리 증시가 닷새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120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환매대란'을 우려했던 국내주식형펀드는 반등과 함께 고조된 분위기 속에 11월들어 이틀째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5일 자산운용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의 신규 설정액은 635억원, 해지금액은 408억원으로 226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선 신규 설정액은 153억원, 해지금액은 243억원으로 9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렇다면 11월 한 달간은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될까? 지금까지의 손실을 채워줄수 있는 기회가 오게될까?

주요 증권사들은 5일 '11월 펀드투자 보고서'를 통해 국내주식형펀드 및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제안을 다투어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하고 대신 해외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제안했지만, 반대로 삼성증권은 국내는 불안한 시장이 더 올수 있다면서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고 해외 금융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의 투자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을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11월 자산관리 가이드'에서 적극투자형을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했다.

이에 따라 투자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중을 기존 50%에서 55%로 높이고, 대신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은 25%에서 20%로 비중을 낮추도록 조언했다. 대안투자는 10%에서 5%로 비중을 낮추는 반면 채권형펀드 및 소매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5%에서 10%로 늘릴 것을 권했다.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주식시장도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연장될 수 있으나,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금융시장 안정대책 등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며 "특히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적립식의 국내주식형펀드에 한정함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해서는 "이머징시장은 세계경기 둔화와 글로벌한 신용경색 여건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인 불안정성이 연장될 것"이라며 "이머징투자 펀드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면서 투자비중 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11월에도 '아직은 위험관리가 우선'이라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삼성증권은 펀드투자전략 11월호를 통해 "국내증시는 시장이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오고 돈의 흐름만 풀린다면 코스피의 적정가치인 1320~1540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은 단기 반등 이후 다시 한 번 하락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유동성장세를 기대하기에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오히려 해외시장은 경기침체는 지속되더라도 금융시장의 안정은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증권은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이는 다시 주식 등의 자산으로 흘러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가 뒷받침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정 부분 손실 폭의 회복은 기대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이나 비중조절을 크게 조절하지 않고,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국내채권 및 상품에 대한'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적극적인 투자자 기준으로 11월 자산배분은 주식 70%(국내 45%, 해외 25%)를 제시했으며, 채권(국내 7%, 해외 3%), 대안 15%, 현금 5%를 유지하라고 권했다.그렇지만 브릭스에 대해서는 "당분간 글로벌이나 이머징 시장전체 대비 상대적인 우위가 지속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면서 하향조정했고, 동남아에 대해서도 "경제적 위기관리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면서 비중을 낮췄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