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타개' 유통 3大트렌드는…인터패션플래닝 소개

앞으로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축되고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면 유통업체들은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

트렌드 전문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은 6일 '2009 유통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통업체들은 △리테일 테크놀로지(유통 첨단기술) △트레이서빌리티(이력 정보) △어시스턴스(차별화된 서비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해련 인터패션플래닝 대표는 "불황일수록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소비자에게는 안정감과 따뜻한 감동,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테일 테크놀로지

쇼핑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도입해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라는 얘기다. 디지털 디자인업체 이이콘니콜슨이 개발한 '매직 미러'는 매장에 설치된 3개의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물론 매장 밖 친구에게 이메일과 모바일로 전송해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 문을 연 샤넬 플래그십 매장에는 '일루미네이티드 매뉴스크립트'라는 책과 '미러 루미에르'라는 거울이 있다. 매뉴스크립트는 고객 손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며 화장품 정보를 알려 주고 미러 루미에르는 고객이 계절ㆍ시간ㆍ장소 등을 설정하면 어떤 화장이 좋을지,어떻게 보일지를 알려 준다. 이 밖에 휴대폰을 이용해 쇼핑 계획을 세우거나 제품을 스캔해 정보를 제공받고 계산까지 가능한 모바일 쇼핑도 주목된다. ◆트레이서빌리티

제품 안전 근거나 라이프 스토리를 제시해 고객의 신뢰감을 얻는 전략이다. 뉴질랜드 니트 브랜드 '플락스'(사진)는 제품에 사용된 양의 품종ㆍ무게ㆍ나이ㆍ출생지ㆍ사진 등의 정보를 라벨에 담아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미국 의류 브랜드 '팀버랜드'의 신발 상자에는 어디에서 만들고,어떻게 생산하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상세 정보가 기재돼 있다. 또 '공정 무역''카본풋프린트'(탄소 배출량 감축을 추구한다는 인증 마크) 등 제품의 윤리성ㆍ안전성을 입증하는 공인 인증마크를 활용하는 방법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어시스턴스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쇼핑하느라 피로한 고객들을 위해 매장 내에 다양한 자세로 잠을 잘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독일의 한 레스토랑은 20여 가지 양념을 준비해 고객 요구에 따라 음식을 만든다. 요즘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상품이 넘쳐날 때는 아예 색다른 서비스로 소비자를 감동시키라는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