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버결제 지분경쟁 본격화.."우호지분 늘리겠다"

한국사이버결제 지분경쟁 본격화.."우호지분 늘리겠다"
한국사이버결제의 현 경영진과 前 최대주주 간 지분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전 최대주주 측이 최근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또 다시 최대주주 자리에 등극하자 현 대표이사 측은 "우호지분을 늘리는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 최대주주 배재광씨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 외 특별관계자 5인은 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 12.85%를 추가 매수, 총 보유지분율이 기존 18.46%에서 31.31%로 늘어났다.

현재 송윤호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6인이 확보하고 있는 지분비율은 모두 27.04%에 불과해. 배씨 측이 한국사이버결제의 최대주주로 재등극한 것이다.

한국사이버결제 측은 이에 따라 우호적인 지분을 늘려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특정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강한 매수세가 들어와 전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확보중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씨 측이 금감원에 제출한 주식보유상황보고서로 인해 매수 실체가 드러난 셈"이라며 "우호지분 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씨 측이 지분을 늘리는데 이용한 창구는 굿모닝신한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 창구를 통해 지난 10월22일부터 31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8일 연속 매수세가 유입됐고, 총 매수량은 23만199주로 집계됐다.

또 굿모닝신한증권 창구에서는 10월24일부터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해 10월31일까지 모두 35만5700주 가량이 순매수됐다.

이같은 지분경쟁 영향으로 그간 주가도 천장없이 치솟았다. 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배씨 측이 지분확보에 나선 시점인 10월24일부터 지분관련 공시 직전인 11월4일까지 99%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자 단기급등 여파 등으로 이날까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한편, 배씨 측은 올초 한국사이버결제와의 주식양수도 계약이 해제(자기주식소유권 회복)되면서 소유주식수 50만8323주가 줄어든 바 있다. 지난 2006년 5월29일 한국사이버결제는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에 회사 보유 자기주식 50만8323주를 매각했으나, 어드밴스트테크놀로지벤처스 측이 매각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이 해제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