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업률 14년만에 최고 … 감원 산업전체로 확산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실업률이 6.5%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3%)를 0.2%포인트 웃도는 것으로,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농업 부문 고용도 24만명 감소,예상치인 20만명보다 감소폭이 컸다.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미국에서 핑크 슬립(Pink slip·해고통지서)을 받아 쥔 노동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업종에 관계없이 기업들이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와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를 가리지 않고 해고를 통보하고 있다. 핑크 슬립은 미국에서 해고 통지서가 핑크색이었던 데서 연유한 단어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 직원 3000명이 핑크 슬립을 받았다. 할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도 소매 유통업체들이 판매난으로 잇따라 매장을 폐쇄하면서 실업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최근 수천명씩 해고를 통보한 곳은 서킷시티 글락소 제록스 야후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전 경기침체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전 산업에서 감원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