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예의없는 밥샵 무너뜨리겠다"…밥샵 대전 '후끈' 달아올라

한국프로레슬링의 간판스타 이왕표(52)와 K-1의 '야수' 밥 샵(34, 미국)의 한판 승부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왕표가 레슬링 선수라는 점에서 종합격투기로 진행되는 경기 방식은 다소 불리하다. 그러나 이왕표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의 머리 속에는 오직 승리만이 있을 뿐이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고 김일 추모기념대회 '제3회 포에버 히어로'(한국프로레슬링연맹 주최) 시합 조인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날 이왕표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 꺾어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어 "종합격투기로 겨루면 서로 승산이 50대 50이 될 것 같다"며 격투기 룰로 시합을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왕표와 밥샵은 회견 내내 심상치 않은 기 싸움을 벌였다.

밥샵이 옆에 앉아 있던 이왕표를 밀어 넘어뜨리자, 이왕표가 "예의를 지키라"라며 밥샵의 얼굴을 때렸고, 곧 이어 흥분한 두 명은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둘은 바로 이어 격투기 방식으로 싸우기로 계약서에 사인했고,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해 보였다.

이왕표는 "오래전부터 격투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제 살을 깎는 고통을 이겨서라도 이 경기에서 뭔가 보여주겠다.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회색 반소매 티셔츠 복장의 밥샵도 잠시 후 안정을 되찾고 "프로레슬링으로 맞붙는 줄 알고 한국에 왔는데 이왕표가 그렇게 격투기 방식으로 싸우길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어떤 방식으로 하든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오는 12일 오후 7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에서 열릴 포에버히어로는 1960~70년대 국내 프로레슬링계를 풍미하다 2006년 10월 타계한 '박치기왕' 김일 선생을 추모하는 대회로 이번이 세 번째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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