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책홍보 미흡" 참모 질책

"핵심정책 소통부재로 국민들 오해" 지적
최측근 인사 복귀 신호탄 되나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 정책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참모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9일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각종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들의 피부에 잘 와닿지 않고 오해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집권 초 '촛불 시위'라는 호된 경험을 한 후 홍보 기능을 강화했음에도 수도권 규제 완화를 비롯 핵심 정책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병원 경제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이른바 청와대 '3박'이 정책홍보 전위대로 나선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두 박 수석과 박 기획관은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의 필요성과 함께 새 정부 들어 지방 발전 방안을 수차례 내놓았고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점을 일제히 강조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우리 국회에서 비준하지 않고 기다리면 미국에서 재협상론이 다시 대두될 가능성이 커 선제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있는데 장관이나 수석들이 나서는 게 조심스러워 몸을 사리다 보니 정부 정책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며 "이제 대통령 뒤에 숨지 않고 참모들이 홍보전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여권은 이 대통령이 지난 7일 부처 대변인들을 불러 "공무원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국정철학 엇박자를 경고한 점에 주목한다. 연말 개각설과 맞물려 국정 전반에 관한 쇄신과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이 대통령이 최근 몸을 던져 보좌하는 사람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최측근 인사들의 복귀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