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무역협회 선정 '이달의 무역인상'‥인석신ㆍ강장수 대표

국내 유일의 시추기 전문 제작업체인 한진디엔비의 인석신 대표이사와 3대째 현악기의 음을 맞추는 조절기를 생산해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한창기업의 강장수 대표이사가 제14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중소 수출업체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지식경제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제정해 매달 시상하고 있다.

■ 인석신 한진디엔비 대표 : 시추기로 자원부국 시장 공략한진디엔비의 주력 제품은 땅을 뚫어 자원 매장 여부를 탐사하는 시추기다. 인석신 대표는 1998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줄곧 시추기 생산에만 매달려 왔다. 우선 고품질의 시추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덕분에 한진디엔비는 세계 각지의 지형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시추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았다.


2004년 이후 매년 두 건 이상의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국제특허 출원 중인 '워터해머'와 '진동해머'는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 이렇게 개발된 신제품들은 매년 5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낳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정밀기기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인 대표는 "인터마트 등 국제적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2010년에는 8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장수 한창기업 대표 : 현악기 조율 '50년 장인정신'한창기업은 기타 등 현악기의 음을 조율하는 조절기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악기에 따라 차별화된 100여개의 제품을 만든다. 한창기업은 1959년 설립된 이후 대를 이어가며 '현 조율기' 하나에만 공을 들였다. 그러나 탄탄하게 성장하던 회사는 1990년대 중국의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강장수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악기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결론은 하나. 강 대표는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로킹 튜너(locking-tuner) 등 고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이 하나둘 한창기업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2006년 제4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고 올해는 수출액이 300만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