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아성 위협하는 '훌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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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닷컴
♣ 메이저 콘텐츠업체가 제작 ♣ 드라마·영화·스포츠·토크쇼 등 ♣ 긴 동영상 보고 개인들끼리 공유
유튜브
♣ 네티즌이 만든 짧은 UCC ♣ 조회건수 앞서지만 안심못해 ♣ 광고 붙인 장편영화 제공 추진지난 3월 NBC유니버설과 폭스가 합작해 만든 동영상 사이트 '훌루닷컴(www.hulu.com)'이 거대 콘텐츠업체들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선두주자 유튜브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훌루는 아직 조회 건수와 서비스 제공 지역 범위에서 유튜브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 9월 유튜브의 동영상 조회 건수는 54억건이었지만 훌루의 경우 1억4200만건이었다. 유튜브가 전 세계 160여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해 훌루는 아직 미국에만 한정돼 있다.
하지만 훌루의 조회 건수는 매달 전월 대비 30% 이상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올해 전 세계에서 2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는 데 비해 훌루는 미국에서의 활동만으로 9000만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 매출의 약 50%가 미국에서 창출되는 점을 감안할 때,훌루는 유튜브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트래픽으로 유튜브의 미국 내 매출과 맞먹는 실적을 올리는 실속을 차리는 셈이다. 훌루와 유튜브의 가장 큰 차이는 콘텐츠의 질과 길이다. 네티즌이 만든 짧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유튜브와 달리 방송국이나 영화사 등 기존의 메이저 콘텐츠 제작업체가 만든 긴 동영상을 보고 개인들끼리 공유할 수 있다.
훌루가 서비스하는 콘텐츠는 드라마 영화 스포츠 토크쇼 등이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리즌 브레이크'를 비롯 '24''하우스''심슨''오피스' 등의 TV 프로그램에서부터 '유주얼 서스펙트''아이스 에이지' 등 영화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으로 다양한 동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
공유성도 높다. 훌루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을 친구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으며 MSN이나 야후,마이스페이스 등 일반 사이트에도 자유롭게 퍼 나를 수 있다. 방송국이나 영화사 등 콘텐츠 제작사와 공급 계약을 맺어 유튜브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저작권 문제도 해결했다. 지금까지 훌루와 계약한 기업들은 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MGM 등의 영화사와 NBC 폭스를 비롯한 방송사 등 50여개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의 데이비드 헬러맨 수석연구원은 "프리미엄 동영상 시장이 커지고 있는 요즘 온라인 시청자들이 유튜브의 아마추어 UCC보다 훌루의 고급 동영상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WPP 산하의 광고회사 마인드셰어의 마거릿 클러킨 북미지역책임자는 "훌루닷컴이 제공하는 동영상들이 저작권 문제가 없는 양질의 콘텐츠란 점에서 광고주들의 관심이 유튜브에서 훌루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훌루닷컴의 거센 도전에 맞서기 위해 광고를 붙인 장편영화를 스트리밍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T(정보기술) 전문 온라인 뉴스 씨넷(Cnet)은 지난 6일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이 최근 수개월간 주요 영화사들과 장편영화 서비스 제공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며 향후 1~3개월 내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초엔 아마존과 애플 게임업체 EA와 계약을 맺고 음원 및 게임 거래 중개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