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하마' AIG … 3분기 245억弗 손실

美, 1500억弗 새 지원방안 마련

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지난 3분기에 245억달러 손실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AIG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3분기 244억6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디 AIG 최고경영자(CEO)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생상품 관련 손실과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증가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AIG는 지난 1분기 78억1000만달러,2분기 53억6000만달러 적자 등 올 들어 376억3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AIG가 위기에 몰림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AIG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 규모를 당초 1228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확대하고 지원조건도 완화해주는 내용의 새 수정안을 발표했다. AIG는 지난 9월 중순 파산 위기에 몰려 FRB로부터 두 번에 걸쳐 1228억달러의 긴급 정부대출 지원을 받았고,이 가운데 약 900억달러를 이미 쓴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AIG와 FRB가 구제금융 지원 규모 책정과 대출금리 하향 조정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정안은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에서 400억달러를 지원해 AIG 우선주를 사들이고 △600억달러의 긴급 대출을 제공하며 △5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 매입 등 3가지 방식으로 총 150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