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주식 목표주가는 '0'"… 주가 62년만에 최저

판매 부진과 금융업 진출이 화근

"GM 주식은 휴지 조각"(블룸버그통신 11일),"미 빅3 몰락 전야"(닛케이비즈니스 11월10일자).미국 제조업을 대표해온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 자동차업체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 운영자금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마저 제기돼 미 정부가 조속히 자금 지원을 단행하지 않으면 몇 달을 버티기 어렵다는 외신들의 분석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GM 주가는 10일 장중 전 주말 대비 31% 떨어진 3.02달러까지 폭락,1946년 이후 62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종가는 23% 하락한 3.3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3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올 7월 초 1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급락하고 있다.

이날 바클레이즈캐피털은 GM의 보유자금이 내년 1분기 중 필요한 최저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주당 4달러에서 1달러로 낮췄다. 로드 루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원이 없으면 GM은 파산이 불가피하며,생존한다 해도 기존 주식 가치가 전혀 없다"며 목표주가 '0'에 매도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결산발표 자리에서 "정부 지원이 없으면 내년 상반기 중 운영자금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협상을 중단하고 자금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25억4200만달러의 적자를 내며,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보유현금은 6월 말 240억달러에서 9월 말 160억달러로 급감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현금이 100억달러 수준이어서 내년 1분기쯤이면 현금이 동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포드자동차 역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분기에 1억2900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며,보유현금은 6월 말 266억달러에서 9월 말 189억달러로 줄었다.

창업 100년을 맞은 GM 등 '빅3'가 곤경에 빠진 것은 금융위기에 따른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이들의 안이한 경영 방식도 위기를 불러왔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분석했다. 연간 1700만대 규모인 미 자동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고,2000년대 중반까지 지속된 경기호황기에 본업인 자동차 외에 주택론 등 금융사업으로 쉽게 돈을 번 게 화근이라는 지적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