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1조원대 전동차 수주 … 창사이래 최대 규모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전동차 제조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터키에 1조원(5억8000만유로) 규모의 전동차를 수출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철도차량 단일사업으로는 현대로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11일 터키 철도항만청이 발주한 전동차 440량에 대한 최종 공급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럽 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스페인 업체 등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독자적인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전동차는 터키 정부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보스포러스 해저 터널에 투입돼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440량 중 160량을 2011년에 우선 공급하고 2014년 6월까지 공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동차가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터키 현지법인인 유로템 공장을 활용해 일부 현지 작업도 벌일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1996년 경전철을 터키에 처음 수출한 후 지난 7월에는 투바사스 디젤전동차 84량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터키에서 806량 규모의 7개 철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이란,튀니지,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서만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은 "터키 정부로부터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향후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의 전동차 수주 전망도 밝아졌다"며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