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도지역 변경] 삼성동 한전 본사…코엑스 앞 요지…대기업들 개발 눈독

한국전력은 서울의 최고 요지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고 있다. 땅 면적이 7만9342㎡(2만4000평)에 달해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기준으로 공시지가만 1조2853억원에 달한다. 실제 가치는 2조원대가 넘는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한전 본사는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으로 지정돼 있다.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될 경우 엄청난 차익이 발생할 여지가 많은 곳이다. 코엑스 바로 건너편에 있어 가치를 가늠하기 힘든 데다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특혜 시비가 가장 심하게 제기될 곳이다. 더욱이 한전은 수도권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혁신도시 사업과 맞물려 있어 상황이 복잡하다. 일단 서울시 방침에 따른 자체 개발은 불가능하다. 정부가 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본사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전은 무조건 본사를 매각해야 한다.

한전 본사가 이전하는 곳은 나주시다. 나주 혁신도시에는 18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그 가운데 한전이 가장 규모가 크다. 한전은 나주시 금천면 석전리 일원 14만9372㎡로 옮길 예정이다. 한전은 당초 2007년 말에 신사옥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땅도 사지 못한 상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