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와이브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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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안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즐길수 있는 기술인 와이브로. 국내기술로 개발돼 미국과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는 등 전세계에 우리IT기술의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사업성 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국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와이브로의 해외 이름인 모바일와이맥스가 4세대 국제 이동통신주파수에 선정됐습니다.
지난 2004년말 국내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통신기술인 와이브로. 와이브로는 달리는 차안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2.3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브로는 초당 3Mb(메가비트)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와이브로는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브라질, 사우디, 미국, 일본 등 10여개국에 상용서비스 계약을 했고 현재 해외수출이 활발하게 진행 중 입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10월말 기준으로 국내 와이브로 사용자는 18만여명.
지난해 상용화를 시작한 KT가 7천 900억원, SK텔레콤이 6천억원을 투자한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 입니다.
와이브로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고속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 입니다.
한국의 초고속인터넷보급율은 90%에 육박하고 있어 특별히 와이브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바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때문.
지난해 4월 본격적인 3G서비스가 펼쳐지면서 KTF와 SK텔레콤은 T로그인·i플러그 등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와이브로가 데이터 전송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전국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데다 주파수 대역의 특성상 음영지역이 많아 사용에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 3G망을 이용한 이동전화 휴대인터넷은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해 이미 14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동전화 휴대인터넷은 특별한 설비투자 비용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잇점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4천억원 이상 진행될 예정 입니다. 2005년 사업권을 받을때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데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사업자 입장에선 수익성도 확보되지 않은 와이브로에 추가로 자금을 쏟아붓는 그야말로 '울며 겨자먹기 식' 투자가 이어지는 셈 입니다.
WOW-TV NEWS 국승한 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