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명 고작 1년?...출시때 혜택 1~2년만에 사라져 불만 급증

회사원 김모씨(32)는 최근 자신이 가입해 있는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내년부터 해당 카드의 할인 혜택이 일부 축소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그 동안 카드의 할인 혜택을 잘 이용해 한 달에 4만~5만원씩 생활비를 절약했는데 이제 아껴봤자 몇 천원밖에 안 되겠다"며 "쓰던 카드를 계속 쓸지 다른 카드를 신청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와 은행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할인 무이자할부 등의 부가 서비스를 줄이거나 폐지하면서 카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출시 때에는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우다가 1~2년 지나면 알게 모르게 혜택을 줄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유효기간은 1년'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지난 2월 출시된 '현대카드H'의 경우 지금은 모든 병원에서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내년 2월부터는 한의원과 치과에서 할인이 안 된다.

'최근 3개월간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대중교통 100원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는 내년 2월부터 '매달 30만원 이상' 결제해야 동등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V카드'의 무이자 할부 적용 범위를 1년2개월 만에 대폭 줄였다. 원래는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됐으나 지난 7월부터는 백화점 할인점 병·의원에서만 무이자 할부가 적용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