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어닝 쇼크'...GM 이어 구글ㆍ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추락

글로벌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로 다시 동반 급락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65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하고,인터넷 황제주인 구글과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마저 흔들리는 등 미국 증시는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은 전날 주가가 62년 만의 최저치로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주당 2.92달러로 13.1% 하락,1943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도 1.8달러로 6.7% 내려 26년 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스타벅스는 4분기(9월 결산법인) 순익이 540만달러(주당 1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5850만달러(주당 21센트)보다 97%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 주가는 2.1% 떨어졌다.

세계 최대 인터넷검색 업체인 구글에 대한 실적 악화 경고도 터져나왔다. 제임스 미첼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 '4% 증가'에서 '1% 증가'로 낮췄다. 앞서 더그 안무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4분기 매출이 전 분기와 같은 40억5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여파로 구글 주가는 2.3% 하락,3년 만에 가장 낮은 311.46달러로 밀렸다.

유럽에서도 순익이 54% 급감한 이탈리아 제2위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가 배당 계획을 철회한 여파로 17%나 폭락하는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시장을 흔들었다. 스테펀 우드 러셀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일부 기업의 경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뉴욕증시는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미 최대 가전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전날보다 2.85% 떨어진 8446.57에 거래돼 8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