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기로 온수ㆍ전기 동시 생산

태양열로 75도의 난방용 온수까지 만들 수 있는 발전효율 최고 40%의 하이브리드형 '파라볼라 태양광발전장치'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될 전망이다.

태양광전지 전문업체인 디케이(대표 이종율)는 최근 고효율 화합물반도체 태양광발전설비 기술 보유회사인 미국 에드텍(대표 에드 혼)과 제휴계약을 체결,화합물 반도체를 이용한 파라볼라 태양광발전장치 '솔블루(SolBlu)' 생산기술과 제조ㆍ판매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파라볼라 형태로 태양열과 빛을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 태양광발전장치가 양산되는 것은 국내외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디케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능형 태양추적장치 △집광판 표면코팅 △열ㆍ빛 동시활용구조 등 핵심기술 3가지를 비롯해 솔블루 양산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넘겨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내년 초 전북 군산 군장산업단지 내 자체 공장에 100억원을 들여 연산 15㎿ 규모의 양산설비를 갖추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시장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율 대표는 "인도 일본 등을 비롯한 세계 30개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기술이전 경쟁 끝에 최종 낙점을 받았다"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모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케이는 현대ㆍ기아차 부품제조 협력업체인 대광정공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2007년 설립한 회사이며 에드텍은 미국 연방정부 및 NASA,국방부 등과 다양한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에너지 기술 컨설팅 연구용역 전문 업체다. 태양광발전장치 '솔블루'는 전기와 열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집광형 태양광과 열 발전 플랫폼을 한 설비에 모두 갖춰 단위 면적당 에너지활용효율을 기존의 세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디케이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태양광의 다양한 파장에 대한 활용도가 높고 다중접합이 가능한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를 채택해 발전효율이 25.6~40%에 이른다"며 "이는 13~22%에 불과한 기존 평판형 실리콘 태양광발전보다 2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경 56인치(1m42㎝)파라볼라 4개를 설치한 1개의 발전설비에서 75도가량의 온수를 하루 1300ℓ가량 뽑아 쓸 수 있어 '플러스 알파'의 경제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광도가 높아 와트(W)당 3.5달러 안팎인 전기생산 비용을 2.5달러 선으로 끌어내려 초기 투자비도 적게들 뿐만 아니라 수명도 반영구적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